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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용 (142)

 

(142)

 

용은 석지란의 무표정이 영 마음에 걸렸다.

아무리 금제를 당하였다 할지라도 그가 알기로는 감정이 표출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펼쳐진 금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아주 미세하지만 조금씩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워낙 석지란이 용이주도하게 수련을 하고 있어서 용은 의심을 하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보지 못한 것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용은 가끔 그녀를 유심히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석지란도 그것을 느꼈지만,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른 것으로 오해를 하기도 하였다. 그런 경우에는 그녀의 얼굴이 벌겋게 변하기도 하였다.

석지란과 지낸지 한 달 정도가 지난 어느 날, 용은 자다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 슬며시 눈을 떴다.

옆에 있던 석지란이 보이지 않았다.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며 그녀를 찾아보니, 한쪽 구석에 가부좌를 하고서는 수련을 하고 있었다.

' 역시, 그랬군. 금제를 풀다니, 어떤 심공을 익히고 있는지 궁금해지는데. '

용이 쳐다보고 있는 것을 모르고, 두 시진(4시간) 정도 수련을 한 석지란은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용히 그의 옆으로 들어와 잠을 자려고 하였다.

벌거벗은 몸으로 수련하는 것을 보았으므로, 야릇한 모습을 지으며 용은 그녀가 하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살펴보는 순간에는 용이 눈치껏 눈을 감았으므로 그녀는 그가 자신을 보는 줄 몰랐다.

석지란은 조용히 자리를 잡고 자려고 하였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리니, 용이 그녀의 모습을 쳐다 보고 있었다.

너무 놀라 그녀는 얼어 버렸다.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용은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마치 도둑고양이처럼 수련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얼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그녀를 두 손으로 안은 다음, 그녀의 몸을 애무하면서 장난끼 있는 어조였지만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 네가 수련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은 이미 하고 있었다. 어떤 심공이기에 금제를 해제할 수 있을 정도인지 궁금하긴 한데, 가급적이면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마 네가 금제에서 벗어나면, 금방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고, 그 경우에는 나도 너를 지켜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네가 금제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

“ … ”

석지란은 여전히 놀란 상태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그런 그녀를 보며 용이 계속 이야기를 하였다.

" 정, 네가 내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 금제를 풀기 이전에 내가 다시 금제를 가할 것이다. 어떤 심공이라도 내가 가한 금제는 풀 수 없을 것이니, 미리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참, 네 얼굴에 감정이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느냐? 그런 식으로 계속 지내면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하다는 느낌을 들게 할 것이고, 결국 네게도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얼굴표정에 주의를 하거라. "

말을 마친 용은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을 한 다음, 다시 자기 시작하였다.

이야기를 다 듣고, 자는 그를 보면서 그녀는 그가 한 이야기를 생각하였다.

‘ 아마도 그가 한 말은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금제를 해결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그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

그녀는 밤새 용이 말한 것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하였지만, 결론을 이끌어낼 수가 없었다.

다음날, 그녀는 그가 일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오고서 처음으로 반항 아닌 반항을 한 것이었다.

 

#자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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