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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용 (117)

 

(117)

 

용은 자신이 묵고 있는 숙소로 돌아오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였다.

‘ 나 혼자 비도문 등의 정도 문파를 공격할까? 아니면 용병들과 힘을 합쳐 그들을 공격할까? 그 정도의 문파들이야 나 혼자서라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내가 비도문을 멸문시키고 나면, 아마도 나를 공적(公賊)으로 선포한 다음에 벌떼처럼 나에게 달려들 것이다. 일의 전후관계보다는 자신들의 체면이나 이익에 더 신경을 쓸 것이다. 결국 변하는 것이 없겠지. ’

한참을 이리 저리 생각하던 용은 결론을 내렸다.

' 새로운 변화(變化)가 필요해. 지금으로서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야 일반사람들이 편해질꺼야. 지금처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마음대로 하는 그런 인간들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돼. 강호나 상계나 마찬가지야.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 보자.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힘이 드니 위지대장이 이야기 한 단체에 가 보자. 만약, 그 단체가 일으키는 새로운 변화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단체의 주체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에 어느 정도는 내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다면 새로운 질서가 강호에 다시 나타날 것이고, 지금보다는 더 나아지겠지. '

용은 위지진천을 만나기로 결정하였다.

위지진천이 속한 단체가 힘이 있다면, 최소한 새로운 질서를 세울 수 있도록 기존질서를 파괴하는데 도움을 주기로 하였다.

아마도 기존질서가 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죽어가고 있으므로 차라리 새로운 질서가 생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을 하였다.

용은 서안으로 달려 갔다.

 

 

**********

 

 

중원에서는 고래(古來)로 상인집단은 족벌체제(族閥體制)였다.

돈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믿을 수 있는 것은 친혈족이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혼인을 통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중원 상계의 가족도는 아주 복잡하였다. 사돈의 팔촌을 따지면 전부 가족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친우들과 동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런 경우라 할지라도 점차적으로 집안과 집안이 가까워져 결국에는 족벌체제가 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백여 년전 중원의 일부지역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주로 중원밖으로 나가는 대상단(大商團)에서 나타난 현상이었는데, 이렇게 중원을 떠나 먼 곳으로 상거래를 떠나는 경우에는 위험이 엄청 많은 대신에, 중원의 물건을 먼 지역에 가져가 높은 가격에 팔고, 그곳의 진귀한 물건을 중원으로 가져와 높은 가격에 팔았으므로 수익이 엄청 좋았다.

이런 높은 수익을 생각하고, 많은 상인들과 상단들이 중원밖으로 교역을 하러 나가 보았지만, 워낙 위험이 많다 보니 성공하는 경우는 아주 낮은 편이었다.

이 때문에 중원에서 사라진 상가들이나 상단들이 많았고, 가끔씩 중원전체의 상계판도(商界版圖)가 달라지기도 하였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백여 년전 나타난 시도는 몇 개의 상인들이 힘을 합쳐 대상단을 만들어 중원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하나 하나는 작은 규모라 실패할 가능성이 낮았지만, 큰 대상단을 만든 경우에는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돈을 모아 강호인의 힘을 이용하여 호상단(護商團)도 만들 수 있어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었다.

당시 상인들은 몇몇 강호의 세가(世家)에게도 지분(持分)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이에 참여한 몇몇 세가는 큰 돈을 벌어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이 방식은 투자금(投資金)을 내놓고, 자기가 낸 투자금을 기준으로 지분(持分)을 가진 다음에, 상단이 성공을 하여 큰 수익을 올리면, 자신이 가진 지분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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