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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고사에 낙방하다어느 못난이 가장의 성장 일기

제 1 부  200□ 년도 일기

 

1월 8일, 토요일 - 임용고사에 낙방하다

 

도대체 몇 년째인지, 몇 십 년째인지 모르겠다.

마음과 믿음의 상태가 계속해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한 달 전에 치렀던 임용고사 낙방 소식을 아내 몰래 전화로 확인한 차이다.

 

몇 년 전에 그만두고 나온 학교를 다시 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도 있었지만...

그런 생각은 잠시 잠깐. 

원망까지는 아니지만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보다...

 

1월 27일, 목요일 - 공부방을 정리하다

 

인터넷 설교를 듣다가 미신고 공부방 운영이 불법임이 느껴져

공부방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2월 21일, 월요일 - 신문배달부가 되다

 

아내가 오늘부로 학습지 교사로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대신 나는 아내가 새벽에 해오던 신문배달 일과 우유배달 일을 맡아하기로 하였다...

내 삶에 어려움이 계속해서 끊이지 않는 것도 ‘형벌’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의 ‘연단’이신가?

목 놓아 울부짖으며 기도하는 중에 어렴풋이 깨달아진다.

 

3월 7일, 월요일 - 색시야, 미안하다

 

새벽 댓바람부터 또 한바탕 아내와 대판 싸웠다. 어머니까지 올라와 계신데...

아내는 아내대로 가장 역할 못하는 남편이 원망스럽다고. 

남편은 남편대로 돈 좀 못 번다고 남편을 무시하는 아내가 무슨 아내냐고. 

서로 자기 힘든 거 몰라준다고. 자기 속마음 몰라준다고... 

서로의 마음을 피가 나도록 찢고 할퀴고...

 

어머니가 그냥 오늘 내려가신단다.

아침에 전철역까지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면서 너무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난다.

효도는 못해드릴망정, 사네 못 사네 서로 울고불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드린 일이 너무 죄송해 고개만 떨군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나지막이 읊조린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는 못할망정, 가리지는 말고 살아야하는데...

하나님의 이름을 또 한번 욕되게 하였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죽여주십시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색시야, 미안하다!

남편 잘 만나 고생만 하는 너를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아침마다 무거운 책가방 어깨와 양손에 걸머지고 총총걸음 치며 사라지는 네 뒷모습을 보면, 하루 종일 가슴이 미어진다...

 

나도 어떻게 좀 해보고 싶은데, 나도 좀 잘해보고 싶은데... 

멋진 남편, 좋은 아빠, 든든한 가장 제대로 한번 하고 싶은데... 

그게 내 맘대로, 내 뜻대로 잘 안 된다.

그래서 나도 너무 괴롭고 힘들다.

평생 네 눈에서 눈물 나지 않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그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 많이 많이...”

 

3월 21일, 월요일 - 쉬지 않는 의심증과 우울증

 

또 며칠 동안, 죽음의 고통과도 같은 ‘의심증’과 ‘불신증’, ‘우울증’에 시달리며

눈물 쏟는 기도를 하게 된다.

 

“하나님, 죽여주시든지, 살려주시든지, 어떻게 좀 해주세요!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요!”

 

자포자기 심정으로 자리에 누웠다가 성경 속 약속의 말씀들이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하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 온 우주의 무게보다도 더 무거우신(눅16:17)

신실하심과 권위가 실려 있는 ‘하나님의 말씀’들임을 기억하게 된다.

믿음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하는 듯하다.

또 몇 쪼금이나 갈진 모르겠지만...

 

여호수아서 1장 9절의 말씀이 마음에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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