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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용 (111)

 

(111)

 

두 시진(4시간)이 지난 후, 날이 어둑해져 노숙을 할 생각으로 마른 나뭇가지를 주어 불을 밝히려고 하던 중이었는데, 아주 먼 곳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렸다.

용은 그러려니 하면서 노숙준비를 다 마치고, 육포로 허기를 메운 다음에 명상을 하고 있는데, 소리가 점차적으로 자신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원하지 않은 방해를 받게 된 용은 얼굴을 찌푸리면서 노숙하던 곳을 정리한 다음,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 들었다.

이각(30분) 정도가 지나자 두 무리가 나타났다.

앞에서 도망가던 무리는 약 2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저녁이라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용은 이미 그런 어둠에 대해 별 어려움이 없었으므로 그들이 이곳으로 오면서 상당한 격전을 치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바로 나타난 뒤의 무리는 승(僧), 도(道), 속(俗) 온갖 부류의 인물들로 약 3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용이 보기에는 정파의 인물들로 보였다.

뒤에 온 무리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검을 든 한 중년인이 앞으로 나서며, 앞서 온 무리들에게 소리쳤다.

" 이제 더 이상 도망가기도 힘들 것이다. 항복을 하라,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

그러자, 앞서 쫓겨온 무리들에서 한 사람이 나서며 코웃음을 치며 이야기를 하였다.

" 흥, 무슨 말이 필요하나, 너희 더러운 정파놈들과 우리들이 할 이야기는 이제 없다. 이미 말로 할 것들은 사년전에 끝났다. 네놈들이 한 더러운 짓으로 인하여 생긴 일인데, 왜 우리에게 항복하라는 이야기냐. 더러운 놈들. 덤벼라, 우리 모두가 죽는다고 할지라도 쉽게 죽지는 않을 것이다. "

용이 말을 하는 그 사람을 보고 크게 놀랐다.

그는 용도 잘 알고 있던 위지진천이었다.

그를 보게 되자, 대충 일의 진행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용병들과 정파인들의 싸움이라고 생각을 하였고, 자신도 한 당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파인들이 모르게 살며시 용병무리에 들어 갔다.

그동안 보아 온 정파인들의 행동에 대한 적개심과 같은 용병들이라는 동질감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는 놈들이구나. 이미 다른 방향으로 갔던 놈들도 제거되었을 것이고, 너희 놈들도 명년(明年) 오늘이 제사날일 것이다. "

인상이 좋지 않게 생긴 한 중년인이 도를 만지며 이야기를 한 후, 바로 용병의 무리로 쳐들어 왔다.

그의 행동이 신호가 되어 정파인들이 용병들을 공격해 들어왔고, 용병들은 그들을 맞아 싸우기 시작하였다.

용은 정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싸우기 시작하였다.

괜히 정파인들의 눈에 띄어 정체를 노출당하게 되면, 앞으로 생활하기가 곤란하였기 때문이었다.

용의 앞으로 두 명의 청년이 다가왔다.

둘 다 검을 사용하는 인물들이었는데, 용을 우습게 생각하였는지, 두 명 모두 뛰어 들면서 초식도 없이 한 사람은 찌르고, 또 한 사람은 횡단으로 베어 왔다.

“ 차 - 장 ”

“ 켁 ”

“ 헉 ”

용은 검으로, 횡단으로 베어 들어오는 검을 막은 다음, 몸을 왼쪽으로 비틀면서 찔러 들어온 검을 피하였다. 동시에 용이 몸을 비트는 바람에 앞으로 중심이 무너진 사람의 옆구리를 발로 걷어차 버렸다.

베어 들어 오다고 검이 막힌 남자는 자신의 동료가 발에 차여 넘어져 버리자, 잠시 놀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용이 상당한 고수라고 생각하였는지, 검을 제대로 잡아 갔고, 곧 오초식의 검식이 펼쳐 졌다.

용은 그가 펼치는 검식을 보고 그 남자가 화산파의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미 과거에 본 적이 있던 초식이라 별 어려움없이 검로를 막아 수비를 한 다음에 허점을 노려 검을 찔렀다.

 

#자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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