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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노래 ... 김용택

     

     11월의 노래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

 

​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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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EE(doiknowyou) 2022-01-10 14:03:38 1.248.***.***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

    사랑하는 이를 못 잊는 사무친 그리움이 가슴에 저며오는 듯 하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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