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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용 (99)

 

(99)

 

용이 보기에 노인은 그들에게 살수(殺手)를 펼칠 의사는 없어 보였다. 그냥, 혼을 내고 싶을 정도라고 보였다.

다만, 상대의 숫자가 많다 보니 한꺼번에 해결하기가 조금 어려운 모양이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노인이 조금 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는 주로 수비에 치중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한 수씩 가하여 위협을 하던 중이었는데, 서서히 그런 한 수가 위협이 아니라 실제로 위험한 수가 되었던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그 노인을 대하던 사람들의 몸놀림이 급하게 움직였고, 용이 보기에도 허점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몇 수가 지나자, 그 십여 명의 우두머리가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을 하였는지, 큰 목소리로 외쳤다.

" 모두 물러나라. "

십여 명이 3장(약 9m) 밖으로 물러나자, 공손히 말하였다.

" 목숨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들은 도저히 어르신의 상대가 아니오니 이만 여기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공손한 모습으로 그 노인의 태도를 보았다.

노인도 별 생각이 없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이 물러나기를 허락하였다.

그들이 물러나기 시작하자, 노인이 말하였다.

" 네놈들 우두머리에 알리거라, 이런 뜨잡이질이나 할 생각하지 말고,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해라.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는 나도 참지 않을 것이라 전해라. "

내공을 실어 이야기를 하는지, 물러나던 이들이 순간적으로 휘청하였다.

잠시동안 그들이 물러가는 모습을 보더니, 용이 숨어있는 곳으로 눈을 돌리고 소리쳤다.

" 이 놈아, 이제 나오너라. 그만큼 구경했으면 그만 가거나 하지. 왜 아직까지 그곳에 있느냐? "

그 소리를 듣고, 우물쭈물하면서 용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마치 나쁜 짓하다가 어른에게 들킨 그런 마음이 들었다.

용은 그에게 인사를 하며 말하였다.

" 어르신, 죄송합니다. 이렇게 훔쳐볼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떻게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

용이 그렇게 말하자, 노인은 용을 자세히 한 번 살펴보더니, 기이한 표정으로 이야기 하였다.

" 네 녀석도 보통이 아니구나, 나이가 그렇게 많아 보이지도 않는데, 벌써 그 정도의 경지라니, 네 놈의 사부가 누구냐? "

" 죄송합니다. 그것은 밝힐 수가 없는 사정이 있어서요. "

" 됐다. 굳이 알 필요는 없지. 나하고 비무(比武)나 한 번 해 보겠느냐? "

용은 놀라서 그 노인을 쳐다 보았다.

" 그렇게 해 주시겠습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

노인이 이야기한 것은 일종의 비무를 가장한 가르침이라 할 수 있었다. 이를 지도비무(指導比武)라고도 하였는데, 사제지간이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잘하지 않는 것이었다.

아무런 인연도 없는 사람에게 지도비무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었고, 용의 입장에서는 큰 기연(奇緣)이라고 할 수 있었다.

" 용이라고 합니다. 정식으로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사정이 있어서 말씀드리지 못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널리 양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로 검을 사용합니다. 남에게 고용되어 일을 하였고, 지금은 모든 것을 떠나 여행중입니다. "

마치 정식으로 비무를 하는 것처럼 용은 자신을 적당히 소개하고 검을 잡고 비무준비를 하였다.

그가 그렇게 하는 동안 노인은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쳐다보다가,

" 놀고 있네, 이놈아. 이게 어디서 겉멋만 들어서, 웃기는 소리 하는구나. 잔소리 하지 말고 덤벼보거라. "

노인은 비웃듯이 말을 하였다.

용은 최대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로 하였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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